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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진단율 연전연패…AI가 바꿀 임상 환경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며 임상 의사들의 업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상 진단 영역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지지만 심전도 신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질환 예측 인공지능도 상용화 단계를 넘어선 만큼 인공지능의 보편적 활용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초기 연구가 인공지능을 임상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탐색 연구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가능성 탐구는 끝났다는 평이다. 실제 인간이 수행한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시켰을 때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진단 능력을 보이면서 연구 방향도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연구에선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상황. 논의의 주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냐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의료사고에 있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어디까지나 의료진 판단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뿐 전문가를 대체한다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최근 연구 흐름은 어떨까. 인공지능이 과연 전문의들을 대체할 정도의 양질의 판단을 내놓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의료진,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병원을 구축한 병원장 등에게 인공지능을 둘러싼 미래에 대해 물었다.▲가능성 탐색에서 인공지능 우월론으로최근 인공지능의 연구 동향은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적된 학습을 통해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선 필드 테스트에 준하는 인간과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 그 결과는 어떨까.인공지능 학습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전문의간 진단 정확도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pubmed 캡쳐).이달 20일 공개된 국내 현직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은 고칼륨혈증 진단 정확도와 평가자간 일치율 등에서 전문의 수준을 앞질렀다.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고칼륨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64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을 대상으로 ECG 버디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간 진단과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ECG 버디는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곡선하면적(AUCROC)가 0.902를 기록했다. 곡선하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다는 의미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곡선하면적은 0.6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확도 면에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다른 지표에서도 ECG 버디는 민감도 0.797,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815, 양성 예측도 0.927를 보인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균 민감도 0.203,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527, 양성 예측도 0.765로 인공지능에 비해 뒤쳐졌다.직접 비교 연구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이달 공개된 덴마크 방사선연구소 카밀라 판듀로 닐슨 등이 진행한 연구(DOI:10.1080/0284186X.2023.2256958)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인공지능과 종양 전문의가 고위험 장기 윤곽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는지 비교했다.덴마크 두경부암 그룹(DAHANCA) 임상 35에 참여한 63명의 환자는 지역 DAHANCA 센터의 CT와 양성자 센터의 CT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nnU-Net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단위 신경망을 사용해 각 환자에 대한 두 스캔 모두에서 위험 장기(Organ at risk, OAR)의 윤곽을 처리했다. 일치도는 의료 영상 분석에서 분할 결과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DSC 점수와 평균 표면 거리(MSD)를 사용해 계산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의 윤곽은 종양 전문의보다 훨씬 나은 일관성을 보였다. DSC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인공지능 및 전문의의 경우 각각 0.85 대 0.68, MSD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각각 0.9mm 대 1.9mm였다.10월 공개된 인공지능 대 외과의사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비교 연구(DOI:10.1097/TA.0000000000004030)에서도 인공지능이 대부분 항목에서 더 정확했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모하메드 모헤브 등 연구진은 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redictive Optimal Tree in Emergency Surgery Risk, POTTER)과 외과의사의 수술 위험 추정치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 사이에 대형 4차 진료소에서 EGS를 받은 총 150명의 환자가 수술 후 30일 결과(사망률, 패혈성 쇼크, 인공호흡기 필요, 수혈이 필요한 출혈, 폐렴)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OTTER)의 수술 위험 추정치는 외과의사를 상회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 POTTER는 패혈성 쇼크(AUC: 0.816 대 0.820)를 제외한 모든 결과에서 전문의를 앞질렀다.사망률 AUC는 인공지능이 0.880, 전문의가 0.841이었고 인공호흡기 의존성은 각각 0.928 대 0.833, 출혈은 0.832 대 0.735, 폐렴은 0.837 대 0.753였다.연구진은 "인공지능 위험도 계산기 POTTER는 응급실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과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외과의사의 판단을 능가했다"며 "이를 보조로 사용했을 때 외과의사 개인의 위험도 예측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수술 전 환자를 상담할 때 진료 보조 툴로 유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29일 종료된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도 고도화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24~48개월 사이 소아 226명(자폐증 진단 126명, 정상 100명)에 대한 진단 결과 인공지능은 자기공명영상(DT-MRI)만으로 자폐증을 98%의 정확도로 잡아냈다.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대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심전도 AI 분석업체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기반 심근경색 진단율 비교 임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는 계획. 2022년도 3월부터 진행된 임상은 전국 18개 응급실에서 가슴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인공지능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메디컬에이아이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를 가져와 후행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닌 전향적 진행된 연구"라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 임상일뿐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참여한 것은 세계에서도 AI 관련 임상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참여 대상자 모집과 임상이 지난 달 마무리가 돼 현재 임상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쯤 연구 결과 공개가 예상되는데 최대한 연구 논문의 질을 끌어올려 유명 저널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AI 만능 아냐…임상 설계·변수 따라 성능 편차해외에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누적되면서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의 단계까지 접어들었다.선종 및 용종 검출을 위한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의 성능 연구(DOI:10.1016/j.gie.2020.06.059)는 5개 무작위 대조 연구(4354명)를 메타분석했고, 내시경 영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진단검사 정확도 연구(DOI:10.2196/21983)는 RCT 8개(1719명), 상부 GI 병변 검출의 정확도 연구(DOI:10.1016/j.gie.2020.06.034)는 23개의 연구(96만 9318개 이미지)를 분석했다.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진단 성능이 전문의를 앞서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인공지능의 진단 정확도의 비교 잣대인 임상 전문가의 '수준'에 따라 연구 결과가 혼재되는 등 임상 설계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연구 성과물은 주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성능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켜 인공지능은 만능이라는 공식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방사선 전공의와 인공지능의 흉부방사선 영상 판독 결과를 비교한 임상(DOI:10.1001/jamanetworkopen.2020.22779)에서 인공지능의 평균 이미지 기반 민감도 AUC는 0.716, 방사선 전공의는 0.720였고, 양성 예측도는 각각 0.730, 0.682, 특이도는 각각 0.980, 0.974로 평가 항목마다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학습 데이터를 바꾼 경우 인공지능의 AUC 값은 0.807에서 0.772로 바뀌었다.프랑스 파리 호텔듀병원 방사선학과 마티외 코헨 등 연구진은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간 손목 골절 검출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DOI:10.1007/s00330-022-09349-3)도 조건 변경에 따른 다른 결과 가능성이 제시된다.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손목 외상을 입은 637명의 환자와 관련한 1917장의 X-ray 영상을 기반으로 아직 숙련되지 않은 초기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이 각각 골절을 진단했다.선임 방사선 전문의들이 보고한 골절은 247명의 환자에서 총 318건이었는데 이에 대한 인공지능의 검출 민감도는 83%였고, 초기 방사선 전문의들은 76%였다. 다만 특이도는 두 그룹 모두 96%로 같았다.영상의학회 관계자는 "두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비교 대상이 전공의나 비숙련 전문의로 설정됐지만 이를 전문의나 숙련된 전문의와의 비교로 바꾸었다면 충분히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적응증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별할지, 판별의 가중치를 어떻게 할지 등 변수가 많아 단순히 인공지능과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나다는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AI가 의료진 대체한다? "진료 효율화 도구"인간과 인공지능의 직접 비교 임상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방향의 접근도 활성화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진단 보조 도구로 결합했을 때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즉 대결이 아닌 협업의 관점이다.피부과 전문의의 흑색종 분류 정확도에 미치는 인공지능 효과 연구(DOI:10.2196/18091)에서 평균 민감도와 정확도는 인공지원 지원으로 크게 증가했다(59.4% 대 74.6%).이와 유사하게 CT를 통한 코뼈 골절 진단에 있어서의 인공지능 지원 연구는 인공지능 사용 시 민감도 94.00±3.17을 기록, 의료진의 독자적인 진단의 83.52±10.16을 상회했고 특이도(89.75±6.15, 77.55 ± 11.38) 및 AUC(0.92±0.04, 0.81±0.10)도 협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연구진은 "AI의 도움으로 1~5년 저숙련 또는 6~1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의에서도 민감도, 특이도 및 AUC가 유의하게 향상됐다"며 "인공지능 모델은 코뼈 골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의사와 방사선사가 진단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오히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한 기보 학습이 활발해진 것처럼 비슷한 형태의 협업 내지 학습이 임상 현장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딥러닝 기반의 진단 모델보다는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 측면의 인공지능이 먼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성모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Vobile ENR'.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의학한림원은 30일 의과대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과정을 제안하기 위한 '의료 AI 교육과정 개발 가이드라인 및 모델'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의학한림원의 연구진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역량과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기본의학교육 졸업성과 연계 방안, 필수 및 선택 과목의 편성 기준 등이 포함돼 사실상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시사했다.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개발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는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필름 기반의 영상 이미지 자료가 디지털 시대로 변하며 PACS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처럼 인공지능 진단툴은 시간 문제일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주로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진단에 활용되는 반면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LLM)의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를 통한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에 기여한다.진단 관련 인공지능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뢰도 확보 및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효율화 측면에서의 인공지능이 먼저 임상 현장의 풍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월 은평성모병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 'Vobile ENR'(Electronic Nursing Record)을 도입한 바 있다.배시현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도입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수기 입력없이 혈압과 맥박, 약 처방 확인 내역, 간호 기록 등을 말로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돼 입력이 된다"며 "이는 병원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어디서든 말로 입력을 해도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이제 손으로 쓰는 일은 보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이어 "처음 2개 병동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6층부터 15층까지 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최근에도 일산 쪽 병원에서 참관 요청이 와 시연해주고 다양한 병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런 플랫폼 보급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30 00:23:30학술

간호간병 입원 80대 환자 식사중 질식사…1200만원 배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한 80대 치매 노인 환자가 간호인력 보조 하에 식사를 하다가 질식, 사망에 이르렀다. 병원 측은 식사 제공 과정에서 발생한 응급상황 대처 과정에 아쉬움이 있다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1200만원을 배상했다.지난해 2월, 80대 고령의 환자 A씨는 집에서 넘어져 B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다. 허리뼈 2번의 압박골절 진단을 받았고 평소에는 진폐증, 치매,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관련 치료를 받고 있었다.입원 당시 한 혈액검사에서 CRP 4.54 mg/dL(참고치 0~0.5 mg/dL) 소견으로 항생제와 진통제 주사 등 투약하며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입원 다음날부터는 낙상 위험이 있어 보호자 동의를 받아 양쪽 손목에 적용하는 신체 보호대를 사용했다.간호기록에도 '침상 안정에 대해 수시로 설명하고 있지만 전혀 수긍되지 않고 지속해서 일어나 침상 밑으로 내려오는 상태', '위험 상황에서 신체 보호대 사용 가능성에 대해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음. 보호자가 되도록 원활한 허리 치료를 위해 안정제 약물 투여 원함' 등의 내용이 남아 있었다.이에따라 환자는 자기 전 큐로켈정 25mg(쿠에티아핀푸마르산염,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 필요시 페리돌주(할로페리돌, 조현병 및 정신병적 장애 증상 치료제) 투약을 받았다. 입원 3일차부터는 통증 때문에 스스로 식사하기도 어려워져 간호인력이 전적으로 식사를 숟가락으로 떠먹여줬다.사고는 입원 7일차에 발생했다. 식사를 하는 중 심정지가 생긴 것. 얼굴과 손, 발로 청색증이 심해지며 의식이 없어졌다. 의료진은 심전도 모니터에서 리듬 없음(flat) 및 자발 호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흉부 압박, 루카스, 머리 기울임 유지, 앰부배깅을 적용했다. 이후 기관삽관을 시행했으며 에피네프린 2mg을 주입했다.자료사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간호인력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던 중 질식, 사망에 이르렀다.심장이 멎은 후 응급처치를 한지 약 14분 만에 환자는 자발 회복을 시작했고, 닥터헬기로 타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보호자가 저체온치료 등의 치료를 원하지 않아 보호자 연고지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환자는 다시 전원됐다.환자는 지난해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상세불명의 혼수 등을 진단받고 인공호흡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았고, 입원 중 코로나19에까지 감염돼 렘데시비르 투약을 받았다. 7월 중순까지는 또 다른 병원에서 다발 부위 욕창 감염과 폐렴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하다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르렀다.유족 측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음식물을 씹은 후 삼키는 일정한 시간을 주지 않았고 무리하게 음식을 계속 넣는 등 환자 상태를 관찰하면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기도가 막혔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액으로 2억9200만원을 요구했다.의료중재원은 병원 간호인력의 식사 보조 문제점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진료기록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음식으로 질식 소견을 보이면 하인리히법을 가장 먼저 시행해 볼 수 있지만 진료기록부에서 확인할 수 없어 적절하지 못했다고 감정했다.의료중재원은 "심전도에서 리듬 없다는 소견을 보인 후 약 10분이 지나서야 에피네프린을 투여한 것은 투여 시간이 다소 지연된 것"이라며 "환자 전신상태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식사 도중 나타난 심정지와 그로 인한 혼수상태다. 환자 식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식 소견을 보인 것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고령의 치매 환자를 고려해 식이 변경을 검토하거나 연하곤란 발생 상황에 대비한 응급처치 대비 등 일부 아쉬운 점이 있었고 응급상황 발생 당시 응급처치가 늦었다"라며 병원 측이 보호자에게 12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2023-10-17 05:33:00정책

체중·체지방량이 골밀도 좌우…저체중+고지방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높은 체지방량이 골다공증 위험을 악화시킨다는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과거 연구들은 체지방이 많을수록 골밀도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봤지만 체지방량이 가지는 물리적 하중부하를 보정하는 등의 분석 기법이 고도화되며 다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윤현정 교수 등이 진행한 한국 성인의 체지방과 골밀도의 연관성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에 개재됐다(doi.org/10.1038/s41598-023-44537-1).과거 체지방과 골밀도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체지방이 많을수록 골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런 흐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정상체중이더라도 체지방량이 많을 경우 골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물리적 하중이 발생하는 경우 골밀도가 강화되기 때문에 체지방량이 높거나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골밀도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체지방량이 가지는 물리적 하중부하를 보정하면 오히려 체지방이 높을수록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연구진은 비만이 골다공증에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지방과 골밀도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골밀도 감소와 체중, 체지방성분의 관련성 분석에 착수했다.코호트 연구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상 BMI 및 정상지방도(NBMI-NA) ▲정상 BMI 및 고지방도(NBMI-HA) ▲과체중 ▲비만까지 네 그룹 간 골밀도 감소 발생률을 비교했다.연구의 대상자는 여성 3521명과 남성 383명을 포함해 총 3904명이이었다.평균 BMI는 NBMI-NA군이 20.6, NBMI-HA군이 21.6, 과체중군이 23.9, 비만군이 27.5였다.골밀도 감소는 폐경 전 여성과 남성에서 Z-score ≤ - 2.0 또는 폐경 후 여성과 남성(50세 이상)에서 T-score < - 1.0으로 정의됐다.두 번째 방문 후 골다공증이나 압박골절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골밀도가 감소된 것으로 분류됐다.분석 결과 NBMI-NA군의 골밀도 감소 발생률은 3.37, NBMI-HA군의 골밀도 감소 발생률은 4.81로 전체 군 중 가장 높았다.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 NBMI-HA는 NBMI-NA 대비 골밀도 감소 위험이 약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정상적인 BMI라 할지라도 높은 체지방률은 골밀도 감소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따라서 단순히 체질량지수가 아닌 건강한 체성분 관리가 이뤄져야 골밀도 감소 예방을 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3-10-16 12:49:05학술

진료 3주만에 손가락 골절 진단한 병원, 합의금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60대 여성 환자가 돌에 걸려 넘어진 후 오른쪽 손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져 A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X-레이 검사를 한 후 창상 봉합 및 약 처방을 했다. 이후 환자는 4일, 일주일 후 경과 관찰을 위해 A병원을 찾았지만 오른손의 통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알고 보니 손가락이 골절된 것. 이는 A병원을 처음 찾은 지 3주 만에 발견됐다.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 X-레이 검사를 다시 해본 결과였다.환자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제5수지) 근위지골 분쇄골절 진단을 받고 입원해 정복수술 및 내고정 수술을받았다. 환자는 퇴원 후 다른 병원을 찾아 수술 후 관리를 위한 치료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오른쪽 새끼손가락 관절강직에 대해 노동능력상실률이 12% 인정된다는 진단서를 발급받고 재활저출력레이저 및 약물치료를 받았다.그러고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을 찾아 A병원이 골절 진단을 늦게 하는 바람에 관절 강직까지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환자 측은 "새끼손가락 골절을 초기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진단 시점과 치료가 늦어졌고 손을 계속 마사지하라는 잘못된 요양지도 때문에 골절이 더욱 악화됐다"라며 "뒤늦게 골절 수술을 받았음에도 치유가 더디고 장기간(6주) 부목을 적용해 다른 손가락까지 영향을 받아서 기능을 상실, 후유장해 진단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환자는 재산상 및 정신적 손해배상을 주장하며 3000만원을 요구했다.A병원 역시 진단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다만, 진단 지연과 관절 강직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게 주된 반박이었다.A병원은 "초진 X-레이에서 새끼손가락 골절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3주가 지난 후 골절을 진단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시행했다"라며 "수술 후 골절 부위가 잘 붙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강직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권유했지만 환자가 내원을 중단해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했다.이어 "진단이 늦었다고 치료 예후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애초에 부상으로 입은 손가락 골절은 분쇄골절 및 관절 주변 골절이기 때문에 치유 과정에서 관절강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자료사진. 의료중재원은 골절진단이 늦어 관절강직 후유증이 생긴 환자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환자와 병원은 700만원에 합의했다.의료중재원은 골절 진단이 늦었고 이 때문에 초기 치료가 늦어져 관절강직까지 발생했다고 봤다. 의료중재원의 감정을 받아 든 양측은 700만원에 합의했다.의료중재원은 "초진 당시 찍은 X-레이에서 새끼손가락 근위지골 기저부 전위성(위치가 바뀐) 골절이 관찰되는데 A병원은 3주 만에 발견했다"라며 "수술 후 X-레이에서도 골절부 일부에서 전위가 남아있고 고정핀이 근위지골의 양쪽 피질골에 견고히 고정돼 있지 않아 만족할 만한 골절 정복 및 내고정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골절 형태가 정확하게 뼈를 맞추기(정복)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했다.또 "수술 후 강선과 부목 제거 시기는 적절했다. 진단 및 치료를 적절히 했더라도 손가락 골절 부상은 다치기 전 상태로 회복되기 힘들다고도 했다"라며 "환자에게 생긴 부정 유합과 관절강직은 초기 골절의 비교적 심한 전위 상태, 진단 지연에 따른 해부학적 정복의 어려움과 수술 과정에서 견고하지 못한 내고정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실제로 진행한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2023-07-26 05:30:00정책

클라리파이, 영상의학회 학술대회서 임상 유효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클라리파이(대표 김종효)는 최근 롯데호텔 부산에서 개최된 대한영상의학회 제10차 춘계종합심포지엄(KSSR 2023)에 참가해 ClariCT.AI 를 포함한 라인업의 임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에서 클라리파이는 대표제품인 초저선량 CT 디노이징 솔루션 ClariCT.AI를 비롯해 조영제 저감을 위한 조영 증강 솔루션 ClariACE, AI 폐질환 분석 솔루션 ClariPulmo, AI 유방 밀도 측정 솔루션 ClariSIGMAM, CT 골밀도 측정·골절 진단 솔루션 ClariQCT 등을 선보였다.특히 대한영상의학회-대한의학회-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세션에서 클라리파이 김종효 대표는 저선량 CT 노이즈 제거용 국산 AI 의료기기(ClariCT.AI)의 임상 유효성 평가라는 제목으로 세계 최초 AI 기반 초저선량 CT 잡음 제거 솔루션인 ClariCT.AI의 다국가 임상시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임상 결과에 따르면 클라리파이의 AI 딥러닝 기술은 저선량 CT와 결합해 진단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복부 CT의 경우 67%, 흉부 CT의 경우 75%의 선량 절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구체적으로 복부 임상시험에서는 간암이 의심돼 복부 CT 촬영을 하게 된 성인 환자 300 명을 등록해 그중 296명에서 화질 적정성 평가가, 그리고 256 명에서 암의 진단능 평가가 이뤄졌다.총 3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독립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미지 품질은 ClariCT.AI를 사용한 저선량 CT가 더 우수했으며 간암 진단능은 86%~ 89%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고 표준 선량 CT와 ClariCT.AI를 사용한 저선량 CT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표준 복부 CT 검사 1회 시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10~15mSv인데 반해 ClariCT.AI를 사용한 저선량 복부 CT검사는 기존 표준 복부 CT선량의 약 3분의 1 이하인 3mSv 이하의 방사선량으로 저선량 복부 CT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흉부 임상시험은 폐암 검진에 참여한 300 명의 피검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CT 장비에서 제공하는 저선량 프로토콜 대비 ClariCT.AI를 사용한 초저선량 프로토콜간의 이미지 품질과 진단능을 비교했다. 특히 흉부 분야에서는 지멘스(Siemens)와 GE, 필립스(Phiilips) 등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CT 제조사의 주요 CT 장비 모델을 사용,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마찬가지로 총 3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평가에 참여한 결과 기존 저선량 흉부 CT 프로토콜의 평균 선량은 1.08 mSv 였고, ClariCT.AI 를 사용한 초저선량 CT 의 평균 선량은 0.28 mSv 로서 약 4분의 1로  저감됐으며 이미지 품질 결과와 폐결절 진단능은 두 군간에 차이가 없었다. 김종효 대표는 "클라리파이가 개발한 ClariCT.AI는 어떤 CT장치와도 호환이 가능하고 초저선량 CT 이미지를 일반 선량 이미지 못지 않게 잡음을 제거해 화질을 제고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임상시험으로 임상적 가치 뿐 아니라 세계 유수 저선량 CT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을 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미 ClariCT.AI는 지멘스와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또 다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의료방사선의 저감 추구는 세계적인 추세인만큼 클라리파이 AI 솔루션이 국내에도 널리 도입돼 환자들의 CT 방사선 피폭 우려를 덜어주고 보다 더 정밀한 진단을 받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3-06-26 22:08:42의료기기·AI

골절 진단 AI 임상 가능성 입증…전문의와 차이 없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골절 진단 보조를 위한 의료 인공지능(AI)이 이미 전문의 수준까지 발전한 만큼 충분히 임상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검증한 것으로 정확도 면에서 이미 차이가 없는 만큼 응급 상황 등에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골절 진단 보조 AI가 전문의 못지 않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9일 북미영상의학회지(Radiology)에는 골절 진단 보조 AI의 유효성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48/radiol.211785).현재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도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놓고서는 여전히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이에 따라 영국 옥스포드 보트나 연구센터(Botnar Research Centre) 레이첼(Rachel Kuo)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기술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체계적 메타분석을 진행했다.X레이를 활용한 AI 성능 연구 37건과 CT를 사용한 5건의 연구를 검토해 전문의와 AI간 진단의 정확도를 비교 분석한 것.그 결과 내부 검증을 위한 테스트 세트의 경우 AI는 통합 민감도 92%를 기록했다. 전문의가 기록한 91%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또한 통합 특이도는 AI가 91%, 전문의가 92%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외부 검증을 위한 테스트 세트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내부 검증 데이터 세트와 마찬가지로 AI와 전문의간 차이가 없었던 것.외부 검증 테스트 세트를 통해 통합 민감도를 분석하자 AI는 91%, 전문의는 94%를 기록했다.또한 통합 특이도도 AI가 91%, 전문의가 94%로 집계돼 이 또한 AI와 전문의간 통계적으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제1저자인 레이첼 박사는 "이미 골절 진단 분야에서는 AI가 전문의와 견줄 만큼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체계적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며 "특히 외부 데이터 세트를 통해 검증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선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 주니어 의사들의 진단을 돕거나 응급실 등에서 신속하게 진단을 해야할 경우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또한 전문이라 하더라도 오진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레이첼 박사는 "환자가 다발성 골절을 입은 경우 등 신속하게 진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러한 AI는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또한 주니어 의사들의 경험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히 AI는 오류나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전문의가 내린 진단에 확신을 주거나 한번 더 검증할 수 있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2022-03-30 12:02:14의료기기·AI

남녀노소 겨울 눈으로 생긴 빙판길 ‘골절’ 주의

메디칼타임즈=김덕호 교수지난 주말,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영하권 기온과 짧은 시간 내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빙판길이 생겼다. 겨울철에 일어나는 골절은 주로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가벼운 낙상으로도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김덕호 교수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골절이 발생하려면 고에너지 손상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강추위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여 원래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 특히 노인의 경우 가벼운 낙상이라도 신속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70대 이상 노인층, 고관절 골절 발생률 높아손목 골절은 50~60대에 흔하고, 척추 골절은 60~7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7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2018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고관절 골절은 5만 4천여 명에 이를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 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다.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해 예전과 달리 빨리 체중을 싣고 보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노인들의 평소 건강상태이다.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외출 시 지팡이는 필수,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뼈와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반드시 겨울용 지팡이를 지니고, 길을 걸을 때 항상 착지에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는데 편리한 곳에 보관하자. 특히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주의하고 슬리퍼 역시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에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소아, 뼈에 금이 간 부전골절 바로 알아채기 어려워문제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이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이다.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내반/외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도 변형 여부를 계속 살펴야 한다.만약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X-ray 촬영을 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뼈의 골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고, 골화 중심이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골절 진단 시에 골절이 되지 않은 반대쪽도 같은 방향에서 촬영해 양측을 비교 관찰하며 진단한다. 특히 성장판 골절은 진단이 까다로워 CT, 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가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는 부목 고정이다. 부목 고정으로 사고 당시 형태를 유지하여 골절부 주변의 연부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뼈에 금만 간 부전골절, 불완전골절에서 부목 고정은 수술 여부를 낮춰 준다. 따라서 골절로 변형이 발생한 사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한 채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021-12-28 09:21:57학술

척추 압박골절 진단보조 ‘딥스파인’ 품목허가 획득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딥노이드(대표이사 최우식)는 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딥스파인’(DEEP:SPINE)이 식약처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딥스파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척추 X-ray 영상에서 척추 압박골절로 의심되는 부위를 표시해 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척추 압박골절은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고연령층 및 폐경기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초기 증상이 미미한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특히 척추의 다양한 형태로 인해 X-ray 촬영만으로는 압박골절 여부를 진단하기 어려울 때에는 CT·MRI 등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 AI 기반 딥스파인을 활용하면 CT·MRI 추가 검사 없이 압박골절을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의료기관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요추 단순촬영(X-ray) 영상에서 의료인이 조기에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딥스파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척추 압박골절 X-ray 진단 보조 의료기기 허가는 세계 최초이며 근골격계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의 성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현재 뇌동맥류 MRI 검출보조 알고리즘 임상을 진행 중이며 폐암·대장암 관련 연구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좋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08-22 13:11:16의료기기·AI

공부하던 전공의도 나섰다 "현대의료기기 법안 폐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에 영상의학과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13일 대국민서신문을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었다. 대국민 서신문에는 전국 58개 수련병원 495명의 영상의학과 전공의가 동참했다.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대한한의사협회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만 있으면 정확한 진단, 편리한 진료, 안전한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틀렸다"고 단언하며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검사는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판독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상의학과 전공의가 예로 든 X-레이 영상 이들은 실제 방사선 장치로 촬영한 사진을 예로 들었다.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X-레이에서 보이는 뼈에는 골절 소견이 보이지 않지만 사진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검은 부분은 골절에 의해 관절에 물이 차 지방을 들어올려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X-레이 판독은 뼈뿐만 아니라 연조직에서 보이는 이런 소견을 확인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상이 있으면 원인을 명확히 알기 위해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즉, X-레이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는다고 정상으로 판독하고 너무 미세한 골절이라서 X-레이로 놓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전공의들은 "X-레이를 이용한 골절 진단은 눈에 보이기 쉽고 단순하게 내려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법안이 통과되면 한의원에서 촬영한 X-레이에서 골절이 없다는 이야기를 믿고 골절을 방치해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겉보기에 가장 간단해 보이는 X-레이 사용이 체중계나 체온계 처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법안 폐기를 요구했다.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학문 기반이 다르고 판독능력이 전무한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서용하려는 주장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안 발의를 지켜보며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법안 통과가 남의 일인양 판독실만 지키고 있다면 한의사에 의해 국민이 올바른 진단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일 올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잘못된 법안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10-13 15:29:08병·의원

"척추수술 삭감 피하려면? 의학적 기록이 중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척추 수술 삭감을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기록'이다. 허리나은병원 심사팀 김명애 과장은 최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학술대회에서 척추수술 삭감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과장은 "척추수술은 선별 집중심사 대상인만큼 삭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삭감이 되면 환자 본인부담금을 환수당하지만 환자에게 적용된 처치 및 시술비 보전은 안된다. 결국 병원 경영 악화로 이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고 병원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심사삭감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에 따르면 경피적 척추 수술에서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단계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해야 한다. 항생제 삭감 원인은 1, 2세대가 아닌 3세대 항생제 세파로스포린(cephalosporin)을 바로 투여했기 때문이다. 또 압박골절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일주일 후 경피적 척추 성형술을 했다가 2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삭감당한 사례를 공개했다. 김 과장은 "2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 후 시술할 수 있도록 진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과장은 "디스크 수술을 통상 6~12주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하는데 조기 시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증상에 관한 의학적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신경차단술도 인정기준을 숙지해 병원에 근거 자료를 남겨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감독원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세한 의무기록의 중요성을 재차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삭감 대응도 할 수 있지만 의료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한다"고 긍정적 기능을 말했다. 그러면서 "의무기록지에는 환자 증상을 구체적으로 쓰고 신경학적 이상 소견을 반드시 써야 한다"며 "원래 청구 및 이의신청 시 충분한 타당성 확보로 삭감액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09-01 12:00:40병·의원

강남성심 박용욱 교수팀, 발등뼈 골절 수술법 개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17세 이상구 학생은 운동을 하다가 손이 미끄러져 10kg 아령을 왼쪽 발등에 떨어뜨렸다. 심한 통증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아 X-ray를 촬영한 결과 발등뼈(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발등이 심하게 붓고, 피멍이 들어서 골절 부위를 절개해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일반적인 수술방법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향적 골수내 강선 고정술 모식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족부정형외과 박용욱, 김형년 교수팀은 골절부위 부근에 강선을 삽입하고 뼈를 따라 밀어 넣어 골절된 뼈를 맞추고 고정하는 '전향적 골수내 강선 고정술'을 적용했다. 이씨는 수술 직후부터 보조기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행이 가능했고, 수술 6주 후에는 정형외과 외래에서 강선을 제거한 후 일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발등뼈 골절은 금속판을 이용해서 골절 부위를 잇는 금속판고정술과 관절을 통해 강선을 삽입해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역행성 K-강선(의료용 철사)고정술을 해 왔다. 박용욱, 김형년 교수팀이 개발한 전향적 골수내 강선 고정술은 14mm K-강선(의료용 철사) 끝을 3mm와 12mm 부위에서 각각 5도 정도 구부려 준비한 후 골절부위 근처에 삽입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박 교수팀은 2005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 30명의 족부골절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골수내 강선 고정술의 임상결과를 2011년과 2012년에 미국정형외과족부족관절학회지(Foot and Ankle International), 미국족부족관절외과학회지(Journal of Foot and Ankle Surgery)에 각각 발표했다.
2014-02-17 17:04:05병·의원

문정림 의원, 중증 골절 진단 정책 세미나 마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문정림 의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신관 세미나실에서 '여성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는 노인층의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의 심각성과 치료 현황, 문제점을 진단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세대 정형선 교수의 진행으로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태진 교수의 '노인 골다공증 골절의 사회적 비용'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정형외과학회 이재협 총무이사, 보사연 이윤경 부연구위원, 재가노인복지협회 김지영 회장,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복지부 등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문정림 의원은 "골절환자 수가 해마다, 연령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고, 여성의 골절 사망률이 유방암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의 통합적 치료 및 관리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 의원은 "고령화에 따른 골절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국민 의료비 부담 및 사회적 비용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02-13 08:48:44정책

법원 "MRI로 확인 안되는 손상 삭감한 건 위법"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서울행정법원은 수술 이전 MRI 검사에서 전체 구조의 손상을 확인할 수 없더라도 실제 수술에서 손상이 확인됐다면 요양급여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H대학병원이 심평원을 상대로 청구한 요양급여비용 감액조정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H대학병원은 인근 병원에서 요추 1번 방출성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전원해 온 홍모 씨에 대해 MRI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흉추 제12~요추 제1 부분의 후방구조 이상을 확인하고 후방인대복합체가 손상된 불안정성 골절로 진단해 2008년 9월 흉추 제11~요추 제2 부분에 척추후방고정술을 했다. 그러나 심평원은 척추경 나사(Pedicle Screw System)를 이용한 척추고정술 인정기준 상 불안정성 골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척추후방고정술 및 마취료 316만원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H대병원은 "고시에서 정한 불안정성 척추골절의 한 유형인 후방인대복합체 전체 구조의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 해당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사건 고시는 불안정성 척추골절의 하나로서 ‘MRI상 후방인대복합체 전체 구조의 손상이 확인된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심평원은 MRI 검사에서 전체 구조의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삭감했다. 그러나 법원은 심평원의 삭감이 위법하다고 결론 내렸다. 척추 손상에서 골조직의 손상은 단순 방사선검사나 CT로 볼 수 있지만 인대 손상은 직접적으로 볼 수 없고, 간접적인 추정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후방인대복합체의 전체 구조가 손상됐는지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검사방법으로 방사선검사 등이 아닌 MRI로 특정하고 있다. 법원은 "하지만 MRI 검사로도 후방인대군 손상은 T2 강조 영상에서 연부조직 부종 등으로 고신호 강도를 보이지만 주변의 지방조직 역시 고신호 강도를 보여 인대 손상에 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환기시켰다. 또 법원은 MRI 검사로는 돌기관절막(후관절막)의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황색인대의 손상은 극간인대 손상 또는 극상인대 손상에 동반돼 MRI 검사에 의해 극돌기간 인대의 손상이 확인된다. 그러나 극돌기상부 인대의 손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때에도 임상적으로는 후방인대복합체의 전체 구조가 손상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경우 실제로 수술과정에서 후방인대복합체의 전체 구조가 손상되었음이 명확히 확인된다면 이 때에도 불안정성 척추골절로서 후방인대복합체의 전체 구조가 손상되었음이 확인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다시 말해 수술전 MRI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임상적 판단에 따라 수술을 시행해 실제로 후방인대복합체의 전체 구조가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면 요양급여 대상에 포함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심평원은 후방인대복합체 전체 구조의 손상이 MRI상 확인된 경우에만 요양급여 대상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MRI는 전형적인 검사방법의 하나로 예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봄이 옳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병원 의료진이 행한 수술은 적정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다른 전제에서 요양급여비용 중 일부를 감액한 심평원 처분은 위법하다"고 선고했다.
2011-10-08 06:45:50정책

'데포 프로베라' 사용시, 골절 위험성 증가해

메디칼타임즈=윤현세 기자장기 지속형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의 경우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경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4일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지에 실렸다. 스위스 Basel 대학병원의 크리스토프 마이어 박사는 3개월마다 프로게스테론 주사인 ‘데포 프로베라(Depo Provera)’를 맞는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생성 억제로 뼈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실질적으로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마이어 박사 연구팀은 골절 진단을 받은 20-44세 여성 만7천명과 골절이 없는 같은 나이 여성 7만명의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데포 프로베라를 1-2회 처방 받고 사용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골절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 또한 3-9회 약물을 처방 받은 여성의 경우 골절위험이 36%, 10번 이상 처방 받은 여성의 경우 골절 위험이 54% 증가했다. 특히 가장 골절 위험이 증가한 사람의 경우 2-3년 이상 동안 데포 프로베라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지난 720일 이상 동안 데포 프로베라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피임제로 인한 골절 위험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FDA는 데포 프로베라의 포장에 뼈의 칼슘 소실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한 바 있다.
2010-08-20 08:31:40제약·바이오

포사맥스 심방세동, 아반디아 골절 위험성 높여

메디칼타임즈=윤현세 기자미국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약물 두가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28일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지에 각각 실렸다. 첫번째 연구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포사맥스(Fosamax, alendronate sodium)’에 관한 것.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수잔 헥버트 박사팀은 bisphosphonate계열 약물인 포사맥스가 심방세동의 위험을 2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이 일어난 719명의 여성 환자와 포사맥스를 복용하지만 심박세동이 일어나지 않은 966명의 여성 환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새로운 심박세동이 발생할 확률이 86%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포사맥스의 효과와 위험성을 비교해 약의 투여를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두번째 연구는 thiazolidinedione계 당뇨병약 ‘아반디아(Avandia)’와 ‘액토스(Actos)’의 뼈골절 위험성에 대한 것. 스위스 연구팀은 1994-2005년 사이 골절 진단을 받은 1,020명의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자료와 골절이 일어나지 않은 당뇨병 환자의 자료 비교를 통해 위험성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아반디아와 액토스가 비척추성 골절 확률을 2배에서 3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이 일어날 확률은 아반디아와 액토스를 약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복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증가하여 2년 이상 복용한 환자에게서 최고로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thiazolidinedione계 약물의 체내 인슐린 감응성을 높이는 작용이 뼈의 재흡수 과정을 담당하는 세포 활동을 촉진해 뼈 골절을 높이는 것으로 추측했다.
2008-04-29 09:44:35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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